• 최종편집 2025-11-14(금)
  • 전체메뉴보기
 
  • 기술의 물결 앞에서 다시 묻는 인간의 자리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기술의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손길이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는 알고리즘과 로봇에 의해 처리된다

송면규 박사.jpg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은행 창구 업무, 콜센터 상담, 물류 분류 작업은 물론, 병원 진단과 법률 자문 등 이른바 전문직의 영역까지 기술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매일 같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뉴스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 익숙함 뒤에는 커다란 질문이 숨겨져 있다. “과연 인간의 일은 어디까지인가?”

 

다가올 5년은 이 질문에 대한 사회적 답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될 시기다.

 

첫째, 기술의 진보, 노동의 재편

인공지능의 발전은 효율을 극대화하지만, 그만큼 인간의 노동 가치를 재정의하도록 만든다. 단순 반복 업무는 이미 알고리즘이 대체하기 시작했고, 데이터 분석이나 일정 수준의 판단이 요구되는 일조차 기계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일터의 풍경은 이전과 전혀 다를 것이다. ‘노동이라는 개념이 생계 수단에서 존재의 의미로 바뀌는 전환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경제의 구조 또한 변화를 요구받는다. 기술은 효율을 높이지만, 효율만으로는 사회가 지속될 수 없다. ‘사람의 존엄이 빠진 효율은 결국 불평등과 소외를 낳는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의 열매가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 그것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가 앞으로의 5년을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둘째, 교육,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야

이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가장 시급히 변해야 할 영역은 교육이다.

지금의 교육은 여전히 암기와 정답 찾기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다가올 사회에서 정답은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찾아낼 것이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정답 너머를 상상하고 질문하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의 중심은 지식 전달에서 사고력, 감수성, 관계의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영역을 지키고 확장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다.

 

셋째, 변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다

기술의 발전은 중립적이다. 그것은 선도 악도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떤 가치로, 어떤 사회적 목표로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다가올 5년은 단순히 직업이 바뀌는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다시 설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나는 무엇으로 존재할 것인가?”

나의 노동, 나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 없이는, 기술의 파도 앞에서 인간은 그저 휩쓸릴 뿐이다.

 

넷째, 위기인가, 기회인가

다가올 변화는 분명 두 얼굴을 가질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의 시간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는 시기일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읽고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속도의 시대 속에서도, 결국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다.

변화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다가올 5, 세상은 다시 묻고 있다.

나는 어떤 삶을 준비하고,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에 귀 기울이는 순간, 변화는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가 된다.

기술의 시대를 견디는 힘은 결국 인간의 사유와 관계, 그리고 사람다움에서 나온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교보문고 등에서 필자가 집필한 “5년 후 일어날 일들e-Book으로 만나 보실 수 있다.

 

대한기자신문 후원카드(붉은색).png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대한기자신문]5년 후,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