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 전체메뉴보기
 

[대한기자신문 김민정 코치] “이 회사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많은 직장인이 한 번쯤 품어본 질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조직의 개편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기술의 속도는 우리의 직함을 앞질러 간다.

어제까지 익숙하던 일이 오늘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건 직업이 아니라, 결국 역량이다.

 

김민정 코치.jpg
김민정 코치(사진)는... 기업, 교육, 방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람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온 전문 코치다. 26년간 방송인과 스피치 강사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커리어 코치로서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의 철학은 분명하다. “코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게 돕는 사람이다.” 그는 이 신념으로 각자의 내면에 잠든 가능성을 깨우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한때는 명함이 인생의 설명서였다.

회사 이름이 곧 나의 자부심이었고, 직함이 나의 정체성이었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은 곧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와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명함이 없어도 일은 계속되고, 직업이 바뀌어도 일하는 태도와 문제를 푸는 방식은 여전히 나를 증명한다.

요즘 커리어의 가치는 어디에 속해 있느냐보다 무엇을 해낼 수 있느냐로 평가된다.

 

직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뀐다.

하지만 일을 대하는 사람의 본질적 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문제를 분석하고, 사람과 협업하며, 배움을 이어가는 힘은 언제든 새로운 형태로 다시 쓰인다.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건 자리를 지키는 능력이 아니다. 상황이 바뀌어도 자신의 능력을 다시 연결할 줄 아는 힘, 바로 그 힘이 길을 다시 열어준다.

 

평생 직업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단어, ‘평생 역량’.

이는 특정 직업에 묶이지 않고,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를 유연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그 힘은 기술보다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나의 경력이 끝나더라도 그 안에서 쌓인 통찰과 협업의 감각, 일을 대하는 나만의 방식은 어떤 환경에서도 통한다. 이것이 바로 커리어 자산이다.

 

예를 들어, 한때 영업사원이던 사람이 지금은 콘텐츠 마케터로 일한다고 하자.

겉으론 전혀 다른 일 같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고 설득하는 일이라는 본질은 같다.

직업의 껍질은 벗겨졌지만, 역량의 뿌리는 더 깊어졌다.

커리어는 이렇게 다시 쓰이는 능력으로 확장된다.

 

평생 역량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진짜 역량은 태도에서 자란다.

새로운 일을 맡을 때 두렵더라도 한 번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실수했을 때 변명 대신 배움을 택하는 자세,

피드백을 비난이 아니라 성장의 단서로 받아들이는 마음.

이런 태도가 쌓일 때 역량은 생명력을 얻는다.

결국 커리어는 스펙의 합이 아니라 습관화된 태도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태도가 쌓아 올리는 커리어 자산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체화된다.

첫째, 전문성(What I can do)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둘째, 관계 자본(Who I know)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셋째, 자기 이해(Self-awareness)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세 가지는 직업을 넘어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특히 자기 이해는 커리어의 뿌리와 같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환경에서 몰입하는지를 알아야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평생 역량을 키우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오늘 나는 어떤 배움을 남겼는가?”

배움이 습관이 되고, 경험이 확장되고, 성찰이 루틴이 될 때 역량은 단단한 자산으로 쌓인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진짜 위기는 배우는 태도를 잃는 것이다.

직업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역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것은 자리나 직함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역량을 키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역량은 당신의 커리어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대한기자신문 후원카드(붉은색).png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민정의 온숨] 평생 직업 대신 ‘평생 역량’ - 직업보다 중요한 커리어 자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