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APEC 내외신 기자회견 중심으로...
-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복합적 파트너십… 동북아 평화와 민생의 해법은 ‘실용’ 속에 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한중관계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이고 복합적인 경제 구조 속에서 진화해왔다. 양국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서로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다.
가까운 만큼 이해의 충돌도 적지 않았다.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복합적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이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정치·안보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상호의존이 높은 현실적 동반자 관계에 놓여 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서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협력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 속에 흔들릴수록, 양국 간 신뢰 회복과 실질적 협력은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성장의 핵심 축이 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도 오랜 교류의 맥을 이어왔다. 경제 협력뿐 아니라 인적·문화적 교류 역시 민간 차원에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 간 스타트업, 콘텐츠, 교육 분야의 협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간 협력이 정치적 이해에 묶일 수 있을 때에도, 민간의 자율적 교류는 언제나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 되어왔다.
작은 장애가 오히려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의 통상 갈등, 물류 불안, 환경 규제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양국 경제가 상호 보완적 구조로 재편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국은 기술력과 창의성을,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이 조화를 이룰 때, 한중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질적 협력이다. 외교나 안보 담론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 일자리, 교육, 환경의 개선이 진정한 협력의 척도다.
양국 정부는 대립의 프레임을 벗어나 실용적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기업과 시민사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민간 외교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한중관계는 더 이상 일방의 이해관계로 설명될 수 없다.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복합적 파트너십’이며, 이를 조율하는 지혜가 양국의 미래를 좌우한다.
국제 질서가 다극화되는 오늘, 한중 양국이 경제를 매개로 신뢰를 회복한다면 동북아의 평화는 한층 견고해질 것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중국의 역할은 여전히 결정적이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안정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이며,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중재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국 역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상호존중과 실리를 기반으로 한 협력 외교를 이어가야 한다.
한중관계의 본질은 ‘실용적 동반자 관계’에 있다. 정치가 아닌 민생, 이념이 아닌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양국은 진정한 미래 파트너로 설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신뢰받는 동반자가 될 때, 한중은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