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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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202510,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 질서의 전환점이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분기점이었다.

 

경주 선언이 채택되면서, 세계 경제의 다극화 흐름 속에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의존을 넘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재정립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 협력구조의 재편과 전략적 신뢰의 복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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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는 지난 30여 년간 경제협력 중심에서 출발해, 정치·안보·문화 등 다층적 관계로 발전해왔다.

 

·중 전략 경쟁의 심화,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의 대립 등 복합적 변수가 양국 관계에 구조적 긴장을 불러왔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불안정한 국제 환경 속에서 한중이 다시 협력의 틀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경제 협력, 청년 교류 확대 등은 상호보완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의제들로 꼽힌다.

 

우선 경제 전략 측면에서 한국은 첨단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공급망 중심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한중 간 경제협력의 방향은 탈의존이 아니라 재조정으로 요약된다.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은 여전히 상호 필요성이 크다.

 

한국 입장에서는 기술자립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되, 중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이중 축 전략(dual-track strategy)’이 요구된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한중 산업 생태계의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하는 현실적 접근이다.

 

둘째, 안보 및 외교 전략의 핵심은 균형외교의 정교화다.

 

한중 관계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전략적 모호성보다 전략적 실용주의로 옮겨가야 한다.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과의 외교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여전히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경주 선언 이후, 한중 양국은 동북아 평화·안보 협의체구축을 실질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향후 한반도 안정의 제도적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인문·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의 심리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정치적 완충장치로서 중요하다.

 

양국 국민 간 인식의 간극이 커지는 상황에서, 학술·청년·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는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이한 올해, 문화 창조 산업 콘텐츠와 공동 연구, 관광 교류의 재활성화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상호이해를 회복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다.

 

넷째, 기후변화·녹색경제 협력은 향후 한중 관계의 신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5 APEC 경주선언에서 양국은 탄소중립 기술 공동개발재생에너지 표준 협력을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중이 공동의 녹색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대규모 시장이 결합될 경우, 아시아의 녹색전환은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

 

다섯째, 미래지향적 포괄전략의 방향성은 신뢰의 재건이다.

 

외교는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동안 양국 관계가 불안정했던 이유는 경제와 정치의 비대칭적 상호작용 때문이었다.

 

이제는 상호이익의 경제, 안보의 상호존중, 문화의 상호이해라는 세 가지 원칙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APEC 경주선언 이후의 한중 관계는, ‘이익의 동반자를 넘어 운명공동체의 협력자로 나아가야 한다.

 

게다가 미·중 갈등의 장기화 국면에서 한국은 중견국으로서의 포괄적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중국은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 상생 파트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중이 선택해야 할 길은 갈등의 관리가 아니라, 공존의 설계다.

 

또 한편으로 경주는 천년 신라의 수도였다. 그 역사적 무대에서 채택된 2025 APEC 경주 선언은, 단순한 외교행사가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의 서막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한중 양국이 과거의 오해를 넘어 실질적 신뢰로 나아갈 때, 동북아는 경쟁의 전장이 아니라 평화의 축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제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는 이름으로, 한중의 새로운 미래가 서 있을 것이다.

 

: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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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분석과 전망] 2025 APEC 경주선언 이후, 한중 관계의 포괄적 전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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