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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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이 만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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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권력은 언제나 달콤한 동시에 잔인하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순간부터, 그 자리는 곧 불안의 언덕이 된다

 

권력자는 늘 자신보다 더 유능하거나 더 인기를 얻는 이의 존재를 견디지 못한다. 질투는 사랑보다 깊고, 경쟁보다 더 집요한 감정이다. 그것이 권력을 만날 때, 질투는 파괴의 불씨로 바뀐다.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자의 질투는 늘 비극을 낳았다. 조선의 연산군은 자신을 비판한 신하를 불충이라 몰아붙였고, 결국 폭정으로 왕조를 흔들었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자신보다 명성이 높아지는 장군을 경계하다가 신뢰를 잃고 최후를 맞았다. 권력의 중심에 선 자일수록 타인의 빛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이 곧 질투다.

 

오늘의 정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료가 잠시 인기를 얻으면 견제하고, 후배가 주목받으면 배척한다. 국민을 향해야 할 시선이 경쟁자에게로 향하는 순간, 권력은 이미 내부로 붕괴하기 시작한다. 질투는 자신을 방어하려는 감정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불안을 드러내는 신호다.

 

철학자 니체는 질투는 힘의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진정한 강자는 남의 빛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성취 속에서 자신의 길을 확인한다. 반면 불안한 권력자는 남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결핍을 느끼고, 결국 그 불안을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권력의 자리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은 의심이 아니라 신뢰다. 권력자의 질투는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조직을 병들게 한다.

 

권력의 무게를 견디는 힘은 질투가 아니라 포용에서 나온다.

권력의 자리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키는 진정한 방법은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서는 것이다

 

권력자의 질투심은 자신을 지키는 방패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무너뜨리는 칼날이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십은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함께 빛날 줄 아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남의 빛을 시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이 진짜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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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력자의 질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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