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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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창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하고 있다.

 

전통의 흔적이 현대 예술과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전시 시간의 겹에서 바라보다는 호남권역 예담고에서 수집한 오래된 기와를 중심으로, 플로리스트 레오킴(Leo Kim)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김유정 연구원이 협업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각적 설치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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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단순한 복원이나 전통의 재현을 넘어, 시간과 생명의 순환을 예술로 풀어낸 현대적 사유의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김유정 연구원은 기와 문양의 일부를 영상 매체로 확장시켜 과거의 기억을 시각적 리듬으로 되살렸다.

 

수백 년 전 장인의 손길로 빚어진 문양은 영상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며,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생명성을 드러낸다.

 

레오킴은 여기에 꽃과 식물, 흙과 빛을 결합해 기와의 시간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가 배치한 식물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유물 속 잠든 생명을 다시 피워내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한다.

 

작가들은 기와는 단순한 건축재가 아니라, 한 시대의 기억과 호흡을 품은 생명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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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의 표면에 남은 시간의 흔적은 영상과 조명, 식물의 생장과 더불어 하나의 생태적 예술로 변주된다. 관람객은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조용히 대화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적인 공간이 아닌, 숨 쉬는 듯한 공간의 울림이 느껴진다.

 

오래된 기와는 영상의 빛과 꽃잎의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얻고, 공간 전체는 시간의 재구성이라는 예술적 메시지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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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유정 연구원이 구현한 미디어아트의 섬세한 결합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과거의 유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다는 감각을 일깨운다.

 

레오킴은 기와의 표면에는 비와 바람, 손길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그 속에서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흔적이 하나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정 연구원 역시 시간은 멈춘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우리 곁에서 계속 숨 쉬고 있다며 작품의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의미는 단순히 유물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의 보존을 넘어, 시간의 재생과 생명의 순환이라는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유물은 더 이상 박물관 속 정지된 사물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과 해석 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생명의 증거로 존재한다.

 

시간의 겹에서 바라보다는 전통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안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용한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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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는 기억은 곧 생명이며, 예술은 그것을 되살리는 숨결이라는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

 

멈춘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 김유정

 

기와의 틈 사이에서 생명의 질서를 발견했죠. 그건 곧 우리 삶의 순환입니다.” 플로리스트 레오킴

 

이 전시는 과거와 현재, 생명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유물의 재생이 아닌 기억의 재탄생이라는 예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이 감성적 실험은, 사라진 흔적을 통해 되살아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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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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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문화현장] ‘시간의 겹에서 바라보다’ ...‘기와 속에 숨은 생명의 시간 되살리다’가 서울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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