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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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협력, 기후 대응, 디지털 전환과 같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적으로 제기하며 중견국의 외교 역량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해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국민주권정부가 주도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제 통상 질서가 다자주의적으로 재편되고, ·중 전략 경쟁이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한 외교적 방향과 실천적 성과가 국제 무대에서 확인된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APEC의 결과가 한중관계에 직·간접적으로 파급되는 지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재명정부는 이 회의를 한국 외교 재정립의 출발점이자 동북아 정세의 재배열이라는 넓은 틀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APEC은 기본적으로 개방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협력체다.

 

오늘날 APEC은 경제를 넘어 전략·안보·기술·공급망이라는 광범위한 의제를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주목한 지점도 바로 이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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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의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 저자.


한국은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협력, 기후 대응, 디지털 전환과 같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적으로 제기하며 중견국의 외교 역량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해냈다.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을 단순한 참가국이 아닌 규범 제안자이자 의제 연결자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목할 대목은 한국이 미·중 갈등을 특정 진영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고, 실용성과 국익 중심의 접근을 견지했다는 점이다.

 

APEC 무대에서 한국이 보여준 외교적 균형감은 곧 한중관계에도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흐름을 주시하는 동시에, 자신들과의 협력 틀을 유지하려는 한국의 실용 노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APEC , 중국 외교 채널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한국이 이번 회의에서 보여준 외교적 조율 능력이 적지 않은 인상을 남겼음을 시사한다.

 

한중관계는 그간 구조적 경직성과 상호 인식의 왜곡으로 인해 진전의 속도가 더뎠다.

 

중국은 한국의 전략적 우려를, 한국은 중국의 외교적 신호를 종종 성급하게 해석해왔고, 그 결과 대화의 깊이는 얕아졌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양국이 마주한 장면은 이전과 다르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주체적 역할을 확보하며 중국과 적정한 외교 공간을 마련했고, 중국 역시 한국이 보여주는 외교적 자율성과 실용 노선을 더 이상 과소평가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APEC이 한중관계에 와닿는다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제 양국 관계는 과거의 의존·경계 구도를 넘어 상호 '전략적 판단'이 정교하게 작동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의 이번 외교 성과는 동북아 지역에서 새로운 균형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중관계는 여전히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고, 문화·교육·인적 교류의 기반도 단단하다.

 

문제는 이를 정치·외교적 현실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있다.

 

한국이 APEC에서 보여준 실용적 다자외교는 바로 이 조율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국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면서도 특정 진영에 함몰되지 않는 균형 전략을 유지하는 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재정립할 동기를 갖게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정교한 외교의 지속성이다.

 

한중관계는 단일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안보, 경제, 기술, 문화가 뒤엉킨 복합 영역이며, 각 영역의 속도와 민감성 또한 다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APEC 이후 한중 촉진 대화를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구조화된 협의 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게다가 공급망 협력, 기후 대응, 보건, 교육 교류와 같은 비교적 갈등 완화적 의제부터 단계적으로 협력을 쌓아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분야는 양국 모두 실익이 크고,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한중관계는 단순한 협력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존중의 회복이라는 더 근본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독자적인 외교 능력을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도 명확한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을 장기적 파트너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접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APEC은 이러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APEC에서 확인된 한국의 외교적 자신감은 곧 한중관계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이제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다듬을 수 있는 외교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는 과거의 수동적·반응적 접근에서 벗어나, 능동적·전략적 접근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 것을 뜻한다.

 

이번 APEC은 그 전환의 문을 연 회의였다.

 

국민주권정부의 외교는 갈등의 진영에 매몰되지 않고, 국익 중심의 외교를 관철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APEC은 그 방향성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평가받은 자리였다.

 

그 성과가 한중관계에 실질적으로 와닿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향후 동북아 질서를 새롭게 설계할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제 한중관계는 경쟁과 협력을 넘나드는 복합적 관계를 넘어, 성숙한 전략 관계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 APEC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의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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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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