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숨결
남 현 설/ 시인, 수필가, 에세이문예 편집차장
하늘의 막이 벗겨졌다
계절은
숲을 삼키는 붉은 혀가 되고
강을 터뜨리는 폭우가 된다
마을과 들은 흔들리고
탄 냄새가 올라오며
나무들은
비명을 지른다
동물들의 떨림과 울음
공기 속으로 번진다
손끝에 남은 흙의 온기
지구의 숨결이 흔들린다
편리함은
심장을 흐리게 하고
호흡은
유리처럼 얇아졌다
기후는 속보가 아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폐 속에서 자란다
지킨다는 건
낡은 일상을 비껴 걷는 일
불빛을 줄이고
걸음을 바꾸면
별은 다시 방향을 찾고
흔들리는
숨결은
돌아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