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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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은 우울과 질병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독사라는 비극적 결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행정은 그동안 이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대한기자신문] 인천광역시가 외로운 돌봄국을 신설한 것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의미 있는 행정 결정이다.

 

돌봄을 더 이상 복지의 부수적 영역이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정책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가난이나 질병에 머물지 않는다. 혼자 사는 노인, 가족과 단절된 중장년, 사회적 관계망에서 밀려난 취약 계층이 겪는 외로움은 신체적 빈곤 못지않은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외로움은 우울과 질병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독사라는 비극적 결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행정은 그동안 이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 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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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외로운 돌봄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외로움을 정책 언어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행정이 시민의 감정과 삶의 결을 보다 섬세하게 읽어내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돌봄의 범위를 생계·의료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 회복과 사회적 연결까지 확장하겠다는 방향 설정은 선진 복지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외로운 돌봄국이 단순한 조직 신설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중심의 촘촘한 정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민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방문 돌봄, 정서 상담, 관계 회복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정책의 실효성이 살아난다.

 

인천의 이번 시도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외로움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인천이 선제적으로 길을 열었다면, 이제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차례다.

 

도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은 행정이 시민의 삶에 한 발 더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작은 변화가, 외로움 속에 놓인 이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희망의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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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외로운 돌봄국’ 신설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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